짝꿍은 예쁜 것을 좋아한다. 물건을 들일 때도 예쁘냐 아니냐가 중요하다. 그에 비해 나는 실용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예쁘면 뭐해 실용적인게 중요하지 라고 말하면 너랑은 말이 안 통해라고 뾰로통거린다. 그런 아옹다옹을 거친 뒤 들인 물건을 보면 적당히 예쁘고, 적당히 실용적이다. 나는 어느새 이 균형이 좋아졌다. 한 쪽으로 극단화되지 않고 상대적 속성을 조금이라도 담아내는 것이 짝꿍과 나의 관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서로 균형을 맞춰가는 것의 즐거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