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쓸 만한 인간>이라는 에세이를 썼고, 몇 년 전엔 서점을 운영하다가 이젠 출판사 대표가 되었어요. 연기를 제외하곤 책을 매개로 새로운 일을 모색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A. 요즘 든 생각인데, 배우는 최대한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끌어내 유무형의 어떤 것을 만들어내야 하는 창작자잖아요. 여러 사람들과 함께 결과물을 만들면서 점점 깨닫는 건 내가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들과 일하는 데 있어 책은 비교적 적은 돈, 제가 모아둔 자본 안에서 할 수 있는 창작이라는 거예요.
영화는 너무 많은 제작비가 들어요. 단지 재미있을 것 같아서, 한번 해보지 뭐, 같은 마음으로 시작하긴 어렵죠. 반면 책은 자본은 적게 드는 것에 비해 세상에 내어놓았을 때 그 작품에서 받는 감동은 같아요. 사람들이 좋아해주면 거기에서 또 감동받고요. 그런 과정들이 되게 재미있어요. 지금 새로운 책을 기획 중인데 너무 기대돼요.
/ <하퍼스 바자>, 2024년 11월호
내가 가진 자원의 한계를 명확히 알고 그 안에서 효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도전적 사고가 돋보였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