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자동차 운전 없이 KTX로 강릉에 오니 정말 편하다. 1시간 40분만에 강릉을 오다니.
2/KTX 이음 좌석마다 ‘휴대폰 무선 충전기’가 설치되어 있어서 신기.
3/강릉의 명물(!) 장칼국수 먹으러 역 근처에 있는 ‘까치장칼국수‘로 이동. 10시 30분 오픈런을 했는데도 사람이 꽉 찼다. 다 먹고 나올 때는 벌써 7팀이 대기중. 장칼국수가 맛있긴 했는데 걸쭉한 식감과 고추장 특유의 장맛은 내가 선호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대신 같이 시킨 ‘엄마김밥(소고기김밥)’이 집에서 먹는 김밥 같은 느낌이어서 맛있었다.
3/까치칼국수 테이블마다 주문 태블릿이 있는데 ‘돋보기 필름’이 같이 있어서 디테일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돋보기 필름을 꺼내 화면을 비추면 글자가 확대되어 보이는 것. 어르신 고객을 배려하는 세심함이 느껴졌다.
4/강릉 버스를 탔는데 좌석마다 USB 충전기가 있다. 강릉 버스 최고.
5/독립서점 ‘윤슬서림‘ 방문. 낮에는 카페로 밤에는 바로 운영된다고 한다. 카페 분위기가 너무 좋았고 책의 좋은 문구로 책을 큐레이션 해놓은 점이 좋았다. 느리게 가는 편지 섹션도 좋았고, 포스트잇 방명록으로 공간 벽면을 꾸며 놓은 점도 좋았다. 근처에 강릉독립영화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는데, 여행 기간 동안 기회가 된다면 독립영화를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5/열두 명의 시인이 릴레이로 써나가는 열두 권의 책 매일 한 편, 매달 한 권, 1년 365가지의 이야기 ‘시의적절’시리즈와 로컬 이야기를 다루는 ‘방방곳곳’시리즈가 돋보였다.
6/그 밖에 읽어보고 싶은 책으로는 마음 접질리기(이성혁 저), 변방의 언어로 사랑하며(이유운 저), 어떤 어른(김소영 저), 그냥, 사람(홍은전 저), 헤아림의 조각들(임지은 저), 내밀 예찬(김지선 저)이 있었다.
7/문구샵 ‘브레드 브레드 바나나‘ 방문. 사장님 부부님께서 문구 브랜드 PENCO의 덕후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PENCO 문구용품이 정말 많았던 문구샵. 디자인이 내 취향이었던 PENCO 멀티펜. 멀티펜이 집에 너무 많아서 참았다.
8/브렌드 브렌드 바나나에서는 직접 제본도 하시는 듯 싶었다. 직접 디자인하신 내지가 있었고 원하는 내지를 구매해서 가져가면 스프링 제본을 해주신다고. 이렇게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것도 문구샵의 경쟁력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디자인 역량도 필요하고 제본기 다루는 기술도 필요할 것 같고.
9/갤러리&샵 ‘오어즈‘ 방문. 그림 그리는 남편과 디자인 하는 아내가 함께 운영하는 소품샵. 그림을 바탕으로 한 포스터와 포스트 카드가 가득했고, ‘오어즈’ 굿즈도 가게 곳곳에 스며들어 있었다. 유튜브를 운영한다고 하시는데 구독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0/문구샵과 소품샵을 둘러보면서 브랜딩을 강화한 ‘굿즈’가 굉장히 많아졌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영향이 OEM과 ODM 생태계의 확장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문구와 굿즈를 만드는 진입 장벽이 낮아지고 있다. 나도 내 취향의 문구와 굿즈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
11/카페 ‘오브 더 모먼트‘ 방문. 카페 분위기도 너무 좋은데 블랙위도우(카페모카 스타일)가 너무 맛있었다. 깊디 깊은 초코맛이 느껴졌다. 내 인생 카페모카를 강릉에서 만났다.
12/강릉이 KTX 타고 오기 좋으니 20대 커플이 여행을 많이 오는 듯 싶다. 경주에 여행 갔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다.
13/강릉중앙시장 근처 ‘황금오징어순대‘에서 누룽지 오징어 순대 픽업. 살짝 느끼했지만 누룽지가 바삭 바삭 맛있었다.
14/숙소에서 영화 ‘라이프‘ 시청. 8년이 지나도 명작이라는 생각. 볼 때마다 결말이 충격적이고 라이프2가 나올 것 같지만 아직까지 속편은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