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강문해변 근처 카페 밀에서 브런치. 버섯 파니니, 바게트 잠봉뵈르, 오늘의 스프를 먹었다. 잠봉뵈르는 내가 먹어본 잠봉뵈르 중 가장 최고였다.
2/소품샵 유리알유희 구경. ‘모래멍’을 할 수 있는 아이디어 제품을 만났다.
3/강문해변에서 파도 구경.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다. 바다가 주는 시원함이 분명 있다.
4/강문해변 근처의 송림을 거닐었다. 여름이 오면 이 곳에서 캠핑 의자를 설치해두고 한 없이 바다 멍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5/점심 식사는 초당토박이할머니순두부에서. 원래는 근처 ‘9남매 두부집’을 가려고 했는데 웨이팅이 너무 길고 회전율이 낮아서 급하게 이곳으로 이동. 급하게 계획을 변경했지만 음식 맛은 정말 일품. 순두부전골이 전혀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하고 깔끔해서 좋았다. 밑반찬 하나 하나 다 맛있고. 아, 모두부도 반 모 시켜서 먹었는데 너무 고소하고 맛있었다. 김치, 깻잎과 함께 먹으니 극락.
6/소품샵 로컬 포레스트 구경. 무인 소품샵 컨셉트가 신기했다. 공간은 작았지만 강릉을 대표하는 상품과 콘텐츠로 가득 했던 공간. 강릉 현지인 맛집 지도를 이곳에서 득템했다.
7/소품샵 코와붕가마켓 구경. 카운터가 매장 한 가운데에 있는 점이 신기했고, 잠옷 예쁜게 많아서 눈길이 갔다.
8/소품샵 메종고니 구경. 이 소품샵이 강릉에서 둘러본 소품샵 중 가장 오리지널리티가 강했던 소품샵이 아닐까 싶다. 그 이유는 바로 사장님의 이력. 동화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는 사장님의 능력 덕분에 메종고니 브랜드를 담은 정말 다양한 굿즈를 만날 수 있었다. 포스터, 엽서, 에코백, 스티커 등등 정말 부지런히 브랜드를 키워가셨구나 느낄 수 있던 공간이었다.
9/소품샵 물꼬기 구경. 이곳이 독특했던 건 사진관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것. 카운터 근처에서는 사장님이 어떤 손님의 사진을 찍고 계셨다. 사진관과 소품샵이 합체된 특별한 공간 경험이었다.
10/저녁은 강릉중앙시장에서 이것 저것 구매해서 먹음. 우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치킨은 꼬꼬닭집에서 순살 후라이드로 픽업. 사실 강릉중앙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치킨은 ‘베니닭강정’과 ‘중앙닭강정’이다. 특히 ‘베니닭강정’의 구매 줄은 어마 어마하게 길다. 베니닭강정을 고민했으나 관광객이 아닌 ‘현지인’이 구매하는 곳에서 치킨을 먹어보고 싶었고 그렇게 고른 곳이 ‘꼬꼬닭집’. 결론은 인생 치킨이었다. 자세한 후기는 뒤에 이어서.
11/그 밖의 강릉중앙분식에서 떡볶이를 구매했고, 강릉 수제 어묵고로케에서 치즈 고로케와 김치 고로케 구매했고, X(구 트위터)에서 보고 저장해둔 월화의 부엌에서 명태회 김밥 구매했다.
12/구매한 저녁 거리 중 나의 원픽은 치킨. 정말 바삭하고 튀김 반죽이 뚜껍지 않아서 너무 맛있었다. 살도 실했고 염지가 잘 되어 있어서 닭내 없이 부드럽고 맛있었다. 먹으면서 계속 감탄했고 다음 강릉 여행을 오면 꼭 이 집 치킨은 꼭 먹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13/그 다음으로 맛있었던 건 떡볶이. 소스가 달달하면서도 매콤했고 떡볶이 소스에서 깊이가 느껴졌다. 그 다음은 명태회 김밥. 사실 김밥은 평범했으나 명태회가 다 했다. 마지막은 수제 어묵 고로케. 많이 느끼했고 기름졌다. 다음 번에는 수제 어묵 고로케는 안 먹을 것 같다.
14/영화 도그데이즈 시청. 오랜만에 보는 따뜻하고 사람 냄새 나는 영화였다. 극 중 건축가 ‘민서’가 청년 배달 라이더 ‘진우’의 ‘왜 잘 챙겨주세요?’라는 물음에 답한 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넌 안 늙어봤지만 난 젊어봤거든”
젊어봤기에, 그리고 늙었기에 알 수 있는 청춘의 소중함을 함축해서 보여준 대사라 메모해뒀다. 또 청춘을 이미 겪어본 이들의 조언을 ‘꼰대’라고 치부하지만, 이미 젊어보고 이미 늙어본 어른들의 조언에서 우리가 배울 점은 진짜 없을지 생각해보게 된 계기도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