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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느림과 지연의 결실이다
“대개 가치 있는 책일수록 몇 시간이 아니라 몇 년, 심지어 몇십 년에 걸친 산통을 겪고서야 나온다. 책은 느림과 지연의 결실이다. 독자에게도 그에 상응하는 느림과 인내심이 요구된다. 지금 우리는 순간순간 떴다 사라지는 스크린에 과몰입한 나머지 한 걸음 물러나 넓고 깊게 관조하고 천천히 음미하는 법을 잊어버렸는지도 모른다. 애써 좋은 책을 찾아 천천히 숙독함으로써 삶과 세상을 넓고 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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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초대한다는 것
“그가 좋아하는 것과 견디지 못한 것, 자잘한 일상의 규칙들과 한편에 마련해둔 자유, 소중하게 돌보고 있는 것들과 어쩔 수 없어 방치하고 있는 것들, 그 사이 사이에 적절히 자리 잡고 있는 좀 더 잘 살기 위한 노력과 체념의 흔적들. 집주인은 이 모든 것을 나에게 공개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 <내밀 예찬>, 김지선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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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가게를 사랑하는 이유
“그래서 요즘에는 별다른 개성이 없어도 맛있는 음식을 내는 평범함 동네 가게가 소중하게 느껴진다.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욕망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공간에서 찰칵거리는 소음 없이 보내는 시간이 귀해진 것이다.” / <내밀 예찬>, 김지선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