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가치 있는 책일수록 몇 시간이 아니라 몇 년, 심지어 몇십 년에 걸친 산통을 겪고서야 나온다. 책은 느림과 지연의 결실이다. 독자에게도 그에 상응하는 느림과 인내심이 요구된다. 지금 우리는 순간순간 떴다 사라지는 스크린에 과몰입한 나머지 한 걸음 물러나 넓고 깊게 관조하고 천천히 음미하는 법을 잊어버렸는지도 모른다. 애써 좋은 책을 찾아 천천히 숙독함으로써 삶과 세상을 넓고 깊게 이해하고 음미하는 감각을 되찾을 수 있다.”
/ <읽지 못하는 사람의 미래>, 전병근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