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중 누군가 매달리기 시작한다면 두 사람의 관계는 사랑이 아니게 된다. 혼자 있을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사랑하는 능력의 전제조건이다.” / 에리히 프롬 혼자 있을 수 있다는 건 나의 외로움이나 허전함을 상대로부터 채워야겠다는 갈증이 없는 것이고, 그래서 매달리지 않는 사랑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당근 거래를 하면서 드는 생각은, 취미 입문용 아이템 쇼핑에 제격이라는 점이다. 새 취미 카테고리에서 어떤 브랜드, 어떤 제품이 좋은지 잘 모르는데, 그 취미에 이미 관심있는 사람이 심사숙고해서 구매했던 아이템이 매물로 나오니(물론 되파는 이유가 제품의 단점 때문일 수도 있지만 실제 판매 이유는 다양하니까), 그걸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하면 좋은 입문용 아이템이 된다. 탐색 비용이 줄고 지갑이 덜…
할머니, 나 계속 이렇게 형편없이 살아도 될까? 할머니는 말했다. 당연하지. 세상이 왜 이렇게 형편없는 줄 알아? 형편없는 사람들만 살아남았기 때문이야. 그러니까 너도 형편없이 살아. 그러다가 가끔 근사한 일 한 번씩만 하면 돼. 계속 형편없는 일만 하면 자신에게도 형편없이 굴게 되니까. 근사한 일 한 번에 형편없는 일 아홉 개, 그 정도면 충분해. 살아 있는거 자체가 죽여주게…